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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참사]막힌 소화전, 열린 방화문, 잠긴 비상구…화재 땐 참사 불보듯
- 서울 중소병원 10곳 소방안전 실태 긴급 점검해보니
CAIND
[밀양 참사]막힌 소화전, 열린 방화문, 잠긴 비상구…화재 땐 참사 불보듯

입력 : 2018.01.29
ㆍ서울 중소병원 10곳 소방안전 실태 긴급 점검해보니
 



29일 경향신문 취재진이 서울 시내 중·소형 병원 10곳의 소방안전 실태를 점검한 결과 건물 내 소화전이 병원 집기 등에 막혀 있거나(왼쪽 사진) 연기의 확산을 막을 방화문이 열려 있는 것(가운데)이 다수 발견됐다. 병원의 일부 출입문은 아예 자물쇠로 잠겨 출입이 통제된 경우도 있었다. 유설희·김지혜 기자 sorry@kyunghyang.com
.
29일 서울 강북구의 한 병원. 지상 7층 규모의 이 병원 1층 방화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사람들의 출입이 편하도록 벽에 대형 못까지 박아 끈으로 단단하게 고정해 놓았다. 끈을 여러번 감아 가위로 끊어내지 않으면 풀 수 없을 정도였다. 소방 전문가들은 이는 현행 소방법 위반에 해당돼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지적한다.

지난 26일 경남 밀양시 세종병원 화재로 39명이 숨지는 등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원인 중에는 유독가스의 확산을 막아야 할 방화문이 병원 1층에 설치되지 않았던 것도 꼽히고 있다. 지난달 21일 충북 제천 화재 참사 때도 1층 비상계단의 방화문이 열려 있어 1층의 유독가스가 위층으로 퍼졌다.

전문가들은 방화문만 제대로 설치되고 닫혀 있었어도 대형 화재에서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연기는 수직 방향으로는 1초에 3~5m 속도로 움직인다. 사람이 뛰는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상승해, 1초가 지나면 1개 층에 연기가 퍼진다는 얘기다. 세종병원 참사 하루 뒤 대구의 한 5층짜리 병원에서도 불이 났지만 방화문 폐쇄 등 적절한 초동 대처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방화문은 화염·유독가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비상계단 등에 설치되며 철처럼 타지 않는 재료로 만들어진다. ‘건축물의 피난·방화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방화문은 “언제나 닫힌 상태를 유지하거나 화재로 인한 연기의 발생 또는 온도의 상승에 의해 자동적으로 닫히는 구조”여야 한다. 방화문은 ‘자동식’과 ‘수동식’으로 나뉘는데, 자동식 방화문은 화재를 감지해 저절로 문이 닫히기 때문에 열어 놓아도 문제가 없다. 반면 사람이 직접 문을 열고 닫아야 하는 수동식 방화문은 닫혀 있어야 한다.

그러나 경향신문 취재진이 29일 서울의 중·소형 병원 10곳의 소방 안전 실태를 점검해본 결과, 10곳 중 9곳의 방화문은 수동식이지만 활짝 열려 있어 건축법을 위반한 정황이 드러났다. 방화문 앞에 대형 쓰레기통을 둔 병원도 있었다. 나머지 한 곳도 열려 있었지만 자동개폐장치를 설치했기 때문에 법 위반은 아니다.

비상구가 잠겨 있는 병원도 상당수였다. 병원 10곳 중 4곳의 비상구가 잠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관과 별관이 연결돼 있는 성북구의 한 병원은 별관에 있는 외부로 통하는 유일한 비상구에 비밀번호 잠금장치를 설치해 문을 잠가놨다. 비상구임을 알리는 표지판도 부착하지 않았다. 만약 화재가 발생해 본관과 별관 사이에 자동으로 차단셔터가 내려오면 별관에 있는 사람은 꼼짝없이 갇히게 되는 셈이다. 건축법에 따르면 비상구의 문은 실내에서 항상 열 수 있어야 하고, 내·외부에는 비상구 표시를 해야 한다.

병원 10곳 중 3곳은 옥내소화전 앞을 창고처럼 쓰고 있었다. 병원 2곳은 옥내소화전 앞에 대형 소파 등 의자를 놔두었다. 또 다른 한 곳은 옥내소화전 앞에 대형 화분, 청소도구함, 빨래바구니 등을 놓기도 했다. 이 또한 현행 소방법 위반이다.

이창우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할 때마다 열고 닫고 하는 것이 귀찮고, 환기·채광 때문에 방화문을 열어 놓는 경우가 많다”면서 “화재 시 자동으로 닫히는 방화문을 설치하면 되지만 비용 등을 이유로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방화문 설치를 의무화하는 건 건축법이지만 사후관리는 소방법에 따라 소방당국이 하게 돼있다”면서 “소방당국이 설치와 관리를 모두 관장할 수 있도록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1292228025&code=940202#csidx47455bb84f6b7b2ba407a55a6649bcd

서울시 명예시장/최고경험관리자/공학박사/한국방재안전학회 교육훈련센터장
GNDR(세계 시민사회 재난경감을 위한 자원봉사 네트워크) 한국대표
방재안전관리사 마스터 - 이태식 박사@Caind2018 1 30



 
기사입력: 2018/01/30 [09:23]  최종편집: ⓒ kds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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