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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보호 > 6. 공동체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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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안보] "월급 올라가는 맛에 사는 호봉제, 이젠 끝내야 대한민국이 산다"
- 청년실업과 비정규직 문제엔 '연공제'가 있다.. 폐지가 안되면 약화라도
CAIND

[뉴스하이킥] "월급 올라가는 맛에 사는 호봉제, 이젠 끝내야 대한민국이 산다"

MBC라디오 입력 2021. 02. 19. 

 

- 벼농사가 만든 '긴밀한 협업과 조율', 한국 자본주의 성공 이끌어

- 마스크 안 썼다고 핀잔주는 문화, 서구엔 없다.. 벼농사의 '자가 감시 기제' 영향

- '공동생산 개별소유'가 비교와 질시의 뿌리, 끊임없이 남 의식하게 만들어

- 청년실업과 비정규직 문제엔 '연공제'가 있다.. 폐지가 안되면 약화라도

- 연공제 폐지 1순위가 '교수', 엄격히 직무평가하는 문화 필요

 

▲     © CAIND

■ 프로그램 :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8시)

 

■ 출연자 : 서강대 사회학과 이철승 교수 ('쌀 재난 국가' 출간)

 

◎ 진행자 > 뉴스를 보면 청년실업률은 더 높아질 거고, 소득격차는 앞으로 더 심해질 거라고 합니다. 매년 기술은 발전하고 나라의 경제는 성장하는데 왜 우리는 점점 더 불평등해질까요. 이 문제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해온 한 학자가 한국사회가 겪는 불평등의 뿌리가 벼농사 체제에 있다는 내용의 책을 출간 했습니다. 책 출간 이후 말 그대로 장안에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책 ‘쌀 재난 국가’의 저자 서강대학교 사회학과 이철승 교수를 오늘 <표창원이 만난 사람> 코너에 모셨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철승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책 출간 이후에 굉장히 화제가 됐는데요. 예상하셨습니까?

 

◎ 이철승 > 아니요. 별로 예상은 못했고요. 워낙 이야기되지 않은 이야기를 했고요. 나름 저는 읽기 쉽게 쓴다고 했지만 아무래도 데이터를 제시하려다 보니까 도표나 그래프도 많아지고 해서 크게 예상은 못했습니다.

 

◎ 진행자 > 기자간담회도 여셨던데요. 사실 사회학자께서 책을 내고 기자간담회 하는 것 좀 이례적이었던 것 같거든요. 책에 대한 관심이 클 거다, 이미 미리 예상하셨던 것 아닙니까?

 

◎ 이철승 > 출판사에서는 그렇게 예상했던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출판사에서는 이미 예상하고 준비를 다 하고 계셨군요. 이번 책을 내기 전에 2019년에도 책을 내셨는데 그때 책 제목이 ‘불평등의 세대’였습니다. 이번 책의 부제는 ‘한국인은 어떻게 불평등해졌는가’이고요. 불평등에 대해서 연구하시는 특별한 이유 혹은 어떤 계기 이런 게 있으셨나요?

 

◎ 이철승 > 불평등의 세대도 그렇고 이번 책도 그렇지만 오늘이 청년세대와 저희 아이들이 자라서 마주할 한국의 노동시장이 이렇게 잘못된 구조와 관행으로 가선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젊은이들이 쉽게 직장을 잡고 직장에서 자신들의 꿈을 마음껏 펼치고 그리고 그에 대한 보상을 적절하게 받는 사회가 좋은 사회 아니겠어요. 이제 저는 우리 사회가 이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다고 생각했고요. 그래서 이런 작업들을 시작합니다.

 

◎ 진행자 > 우리 젊은이들이 쉽게 직장을 잡고 또 자신들의 꿈을 마음껏 펼치고 그에 대해서 보상은 적절하게 받는 사회 너무나 상식적이고 당연하긴 한데요. 그로부터 점점 우리사회가 멀어지고 있다 이런 생각 때문에 책을 내셨습니다.

 

책의 내용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번에 내신 책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벼농사입니다. 한국에 유례없는 성공도, 세대의 불평등도 벼농사 체제에서 기인한다 라는 게 이 책의 주제 같은데 일단 벼농사 특징이 무엇인지 이것부터 설명해주시죠.

 

◎ 이철승 > 벼농사는 무엇보다 물을 많이 필요로 해요. 그런데 한반도는 아시아 대륙 동쪽 끝에 있죠. 그래서 동아시아는 재해위험이 상존하는 곳이에요. 그래서 동아시아는 재해와 벼농사가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그런 곳이죠. 물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해서 농사를 망치면 기근과 역병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래서 굉장히 기민하게 재난에 대비하는 효율적 국가를 필요로 하는 거죠. 이게 첫째고요.

 

다음으로 벼농사는 대단히 노동력의 일시적 투입을 요구해요. 생산을 마을 전체가 아니면 잘 아는 집들끼리 함께 할 수밖에 없는 거죠. 모내기나 김매기를 할 때 공동협업조직이 발달하게 돼요. 이런 거죠. 제가 표 선생님 논에 달을 담그고 표 선생님도 제 논에 발을 담그게 되는 그런 상황이죠. 이렇게 같이 새참 먹고 노동하다 보면 서로 논의 사정과 집안 숟가락 사정까지 속속들이 알게 되는 거죠.

 

다음으로는 서로 생산과정에 관여하게 되기 때문에 기술과 농법이 엇비슷해져야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남의 농사를 망치게 되는 거죠. 제가 표 선생님 논에 가서 피가 아닌 벼를 뽑게 되면 어쩌시겠습니까?

 

◎ 진행자 > 큰일 나죠.

 

◎ 이철승 > 그래서 제가 기술튜닝이라고 부르는 건데요. 농기술의 평준화와 표준화가 요구가 돼요. 평준화는 서로 숙련의 수준이 엇비슷해지는 거고요. 표준화는 서로 사용하는 농법이나 농기구가 동일해지는 거예요. 그런데 이제 여기서 문제가 하나 발생하는데 동아시아에 소농시스템이라고 하거든요.

 

생산은 같이해놓고 소유는 따로 해요. 가구 단위로 따로 하는 거죠. 제가 그래서 협업과 경쟁 이중주라고 부르는 현상이 나타나는데요. 다들 서로 들여다보면 생산하니까 내 수확량이 표 선생님 수확량보다 처지는 걸 참을 수 없게 되는 거예요.

 

◎ 진행자 >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 이철승 > 바로 그거죠. 함께 협력하면서 은근히 경쟁하는 그런 관계가 만들어지는 거죠. 저는 여기서 동아시아 특유의 비교와 질시의 문화가 탄생했다고 봅니다.

 

◎ 진행자 > 비교와 질시의 문화. 다시 한 번 정리해주신다면 벼농사 체제가 한국사회에 남긴 긍정적인 유산, 이걸 정리를 짧게 해주실까요?

 

◎ 이철승 > 방금 말씀드린 세 가지인데요. 재난시기에 굉장히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재난대비 국가가 만들어지고요. 다음으로 오랜 세월동안 공동생산을 하면서 발전시킨 아주 긴밀한 협업조직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이런 협업이 수없이 되풀이 되면서 높은 수준의 기술튜닝이라고 제가 말씀드린 평준화와 표준화가 만들어집니다.

 

저는 이 긴밀한 협업과 조율  시스템이 오늘날 동아시아와 한국자본주의의 성공을 이끌었다고 보는 거죠. 저는 심지어 BTS의 기반도 아주 긴밀하게 상호 조율된 군무에서부터 비롯됐다고 봅니다.

 

◎ 진행자 > BTS 성공도 벼농사에서 기인된 아주 긴밀하게 조율된 군무다. 상당히 참신한 발상인데요.

 

◎ 이철승 > 삼성반도체나 현대자동차도 불량률을 최소화하는 아주 기민한 협업과 조율의 문화가 바탕이 됐다고 보는 거죠.

 

◎ 진행자 > 그럴 듯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서 벼농사를 짓는 동아시아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서구 국가들보다도 방역에 성공한 이런 상황이잖아요. 그럼 이것도 결국 벼농사와 관련이 있는 거겠네요?

 

◎ 이철승 > 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이 벼농사체제에서 발달한 마을 단위 공동노동조직이 타인의 간섭과 비난을 고려하는 자가감시기제라는 걸 발달시키게 돼요. 쉽게 말하면 이런 거죠. 나의 평판이 깎이는 걸 두려워하는 거예요. 이게 마을 평판이 안 좋아지면 예전에 품앗이에 낄 수가 없었습니다. 한국인은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극도로 민감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제가 상호간섭권력이라고 부르는 건데요. 마스크 안 썼다고 모르는 사람한테 핀잔을 주는 건 서구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에요. 그런데 우리는 그렇게 하죠. 이런 공동체의 상호조율과 감시가 내면화 돼서 개인주의적 서구에 비해서 훨씬 방역에서 더 좋은 성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보는 거죠. 덧붙이면 재난 속에서 국가가 요구할 때 아주 일사불란하게 공동체 이익을 위해서 개인의 권리를 양도할 태세가 이미 갖춰져 있다고 보는 거죠.

 

◎ 진행자 > 그렇네요.

 

◎ 이철승 > 그래서 아까 제가 말씀드린 재난대비 국가와 상호조율의 문화가 이런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고 저는 보는 겁니다.

 

▲     © CAIND

◎ 진행자 > 그런 긍정적 측면이 있는 반면에 벼농사 체제가 불평등하고 도대체 어떻게 연결이 되는 거죠?

 

◎ 이철승 > 어려운 질문이신데요. 제가 아까 말씀드린 협업과 경쟁이 계속 격화되면서 남과 나의 생산물을 비교하기 시작하면 불평등에 굉장히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하는 거죠. 동아시아가 실제로 불평등은 다른 지역 다른 서구보다 낫습니다. 하지만 그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거죠.

 

불평등에 대한 인식이 다른 건데요. 평등화에 대한 욕망이 굉장히 강하고 동시에 차별화에 대한 욕망도 강합니다. 동아시아는. 그냥 불평등한 게 문제가 아니라 내가 남들보다 뒤쳐져선 안 되고 동시에 남들과 끊임없이 차별화 하려는 욕망도 함께 존재하는 거죠. 저는 아까 말씀드린 공동생산 개별소유의 비극이라고 표현하는데요.

 

이 공동생산 개별소유 양식 때문에 자기 옆자리 동료, 동문회의 친구가 얼마를 받고 어떻게 살고 그 집 자식 성적이 어떻고 그 집 집값이 얼마나 올랐는지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계속 따라 잡으려고 하고 동시에 뒤 떨어뜨리려고 하는 비교와 질시 쳇바퀴가 만들어지는 거죠.

 

◎ 진행자 > 사실 우리가 사는 모습이 그렇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게 벼농사 체제로부터 비롯됐다는 것은 처음 교수님 때문에 알게 됐는데 다시 생각을 하게 되네요. 그런데 책에서 교수님께서 쌀농사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밀농사를 이렇게 거론을 하고 계신데 밀농사를 짓는 서구에서는 우리가 갖고 있는 교수님 설명해주신 그런 비교와 질시 문제가 없는 겁니까? 그렇지 않잖아요.

 

◎ 이철승 > 정도의 차이일 텐데요. 밀농사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개별가구 생산 개별가구 소유 시스템이에요. 밀은 뿌려놓으면 그냥 알아서 자라요. 공동노동을 크게 할 필요가 없어요. 그래서 앞서 말씀드린 마을단위 공동생산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동아시아 문제들이 훨씬 덜한 거죠.

 

서로 논에 발을 담글 일이 없으면 사실 서로의 수확량에 관심을 가질 일도 덜하겠죠. 밀농사 시스템에서 협업이 필요한 순간은 목초지를 관리해야 될 때가 있는데 이것도 우리처럼 논에 서로 발담금의 수준의 협의와 조율을 필요로 하는 건 아니에요.

 

◎ 진행자 > 앞서 교수님께서 우리 동아시아는 불평등을 인식하는 그런 정도가 아주 크다는 말씀을 주셨는데 그러면 밀농사 지역은 쌀농사 지역에 비해서 불평등이 인식하는 정도가 다른가요? 거기에 대한 대처 방안도 다르고요?

 

◎ 이철승 > 이게 또 정도 차이겠습니다만 서구에서 수확량은 나와 신과 계약입니다. 베버의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 나오는 이야기인데요. 남이 얼마를 받든 내가 노동한 만큼만 벌면 그걸로 된 거예요. 신과 계약을 이행한 거니까요. 제 노벨상 받은 동료가 100만 불쯤 받겠지 하고 말지 나보다 얼마 더 받는지 그렇게 분노하지 않아요. 그건 그 친구 신과 계약이지 나의 계약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동아시아는 한국에서는 수확량이 신과이 계약이 아니에요. 내 수확량은 내 논에 내가 얼마를 투여했는지 문제가 아니고 그 문제를 넘어서는 거죠. 마을공동체 네트워크에 내가 얼마나 봉사했고 그 공동체가 나를 어떻게 평가하고 내 논에 와서 어떻게 노동을 해주는지 그 문제죠. 그래서 남의 수확량도 또 그와 신과 계약이 아니에요. 내가 도와줬기 때문에 그가 잘된 거지 그 혼자서 그런 성과를 낸 게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는 거죠.

 

 

 

◎ 진행자 > 그리고 현대사회 우리 대한민국의 불평등 문제 핵심, 교수님께서 책에서 연공제 시스템이 핵심 문제다 꼽고 계신데요. 그 이유가 뭡니까?

 

◎ 이철승 > 제일 어려운 문제인데요. 제가 벼농사체제에서 가장 강력한 유산으로 보는 게 연공제인데요. 벼농사 특성상 나이 많은 농부가 더욱 고도의 농사기술을 쌓을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연장자가 우대 받죠. 마을이 논밭 사정이나 토질, 기후의 변화 이런 것들을 훤히 꿰뚫고 있는 어른들 말을 들어야 가뭄과 홍수에 농사가 망하지 않겠죠.

 

그래서 동아시아 마을 생산시스템은 이게 수천 수백년 동안 진화하면서 나이 많은 농부 지시로 연공에 기반한 위계체제가 만들어져서 공동노동준칙 우리가 잘 아는 두레죠. 그런 것들을 꾸려온 거예요. 저는 오늘날 한국기업의 뼈대인 연공문화와 연공급제가 이런 벼농사체제에서부터 비롯됐다고 보고요. 문제는 연공급제가 동아시아에 발전을 견인해왔죠. 특히 한국의 발전을 견인해왔는데 그 시대를 이제 지났다는 거예요. 이제는 이게 비효율과 불공정성의 문제를 일으킨 주범이 됐다고 보는 거예요.

 

◎ 진행자 > 시대가 변화해서 달라졌다, 이렇게 봐야 되겠군요.

 

◎ 이철승 > 그렇죠. 이런 거예요. 우리나라 노동운동의 황금기였던 1990년대와 2000년대 걸쳐서 연공제 임금테이블의 기울기가 극적으로 높아졌어요. 이게 무슨 얘기냐 하면 신입사원 임금을 처음에 100이라고 치면 30년 후에 유럽의 선진국가들은 160에서 170정도 받는다면 일본은 240정도 받아요. 한국은 330~350을 받고 있어요. 2015년 얘기고 지금은 이보다 더 높게 받는 기업도 있어요.

 

이게 베이비부머라고 불리우는 저랑 표 선생님세대인데요. 우리가 30, 40대였을 때는 큰 문제가 아니었어요. 우리가 가파른 연공급 기울기를 타고 2010년대에 다 같이 50대에 진입하면서 대기업의 인건비가 두 배 가까이 폭증했어요. 기업들은 여기에 어떻게 대응했을까요. 우리가 아는 스토리인데요. 청년고용을 줄이고 비정규직을 증대시키고 외국으로 공장을 옮기죠. 그래서 오늘날 노동시장 불평등의 한 가운데 저는 이 연공제가 자리하고 있다고 보는 겁니다.

 

◎ 진행자 > 그래서 교수님께서는 연공제를 폐지하자, 이런 주장하고 계신 거죠?

 

◎ 이철승 > 그렇죠. 폐지할 수 없다면 약화시키기라도 하자, 그래야 청년실업과 비정규직, 그리고 조직의 비효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거죠. 어려운 직무를 맡은 사람한테 좀 더 주고 쉬운 직무를 맡은 사람은 좀 덜 받는 그런 시스템으로 바꾸자는 거죠. 나이 먹으면서 자동으로 임금이 올라가서 않아야 한다고 보는 거예요. 그 상승분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 오늘날 누군가 더 힘든 일을 하는 사람들로부터 우리가 착취해서 얻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거죠.

 

◎ 진행자 > 벼농사 체제에서는 경험이 많은 연장자가 모든 걸 지시하고 힘을 많이 갖고 이게 당연하지만 지금 같은 시대는 기술시대라서 경험이 많다고 해서 무조건 많은 연봉 주는 게 옳지도 않고 그러다 보면 젊은 사람들에게 조금 줄 수밖에 없는 착취구조다, 이런 말씀이잖아요. 상당히 이해는 가는데 문제는 현실이지 않습니까? 현실은 현재 연공제가 우리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데 이거 없애자 이러면 상당히 많은 커다란 반발이 있을 것 같은데요.

 

◎ 이철승 > 저도 모르고 쓰진 않았고요. 당장 제 친구들부터 굉장히 반발이 심하고요. 저도 사실 호봉제로 월급 올라가는 맛으로 삽니다.

 

◎ 진행자 > 교수님들 다 그렇잖아요.

 

◎ 이철승 > 문제는 다 같이 누릴 수 없는 제도고요.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제도라는 것, 그리고 비정규직의 희생으로 유지되고 청년세대 희생으로 유지되는 제도라는 걸 다 같이 받아들여야 된다는 거죠. 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내용이 결국은 연공급 적용이거든요. 당연히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요.

 

기업의 예산은 제한돼 있거든요. 이걸 하려면 고용을 동결시키고 적자예산을 각오해야 돼요. 한정된 예산 안에서는 정규직 호봉제 기울기를 낮춰야지만 가능한 얘기인데 당연히 정규직 노조는 반대하겠죠. 사실 그래서 아무 일도 안 일어나고 있는 거죠. 문제는 정규직은 점점 편한 일을 택할 수 있고요. 이 구조 안에서. 그리고 고임금 속에서 생산성이 저하될 수 있어요. 비정규직은 점점 위험한 어려운 일을 하면서 갈려나가고 떨어져 죽어나갈 수 있는 거죠.

 

◎ 진행자 > 위험의 외주화.

 

◎ 이철승 > 그렇죠. 이게 숙련은 동시에 쌓이지 않고 있고 한국자본주의가 더 높은 단계로 이행하려면 직무평가가 동반된 우리가 서로 평가를 해야 되는 거죠. 동일한 작업장 안에서 동일한 역할하는 사람들은 동일한 임금을 받는 직무급 체계로 빨리 이행해야 된다고 보는 거예요.

 

남들은 다 하고 있어요. 연공급제의 선배격인 일본도 이미 직무급과 연공급 중간 형태인 역할급이란 걸 하고 있고 중국과 대만도 직무급이 대세예요. 우리나라에 들어 있는 다국적 기업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해왔고요. 글로벌 대기업들은 우리나라 글로벌 대기업들은 이미 연공제로부터 탈피하고 있어요. 바꾸지 않아도 되는 국내시장에 뿌리박은 기업들만 지금 연공제를 고수하고 있고요. 대표적인 조직이 대학입니다.

 

◎ 진행자 > 교수님께서 소속해 계신 대학이 대표적 문제라고 하셨는데 그러면 교수님 소속하고 계신 대학부터 바꾸자 이렇게 하셔야 될 것 같은데 대학사회에서 교수님들이 엄청나게 반발하실 것 아닙니까?

 

◎ 이철승 > 교수사회가 사실은 연공을 폐지해야 하는 첫 번째 직군이라고 보는데요. 아시다시피 대학교에는 자본가가 없잖아요. 대학생들 등록금 걷어서 정규직 교수와 교직원과 비정규직 강사들이 나눠 갖는 구조거든요. 여기서 누가 자본가 역할을 하느냐 하면 정규직 교수가 그 역할을 해요.

 

◎ 진행자 > 그런 상황이네요. 학교는.

 

◎ 이철승 > 직무급을 하면 동일 작업장에 동일노동은 동일임금을 받도록 해야 되는데 동일한 강의평가를 도 받는 50대 정교수와 30대 비정규직 강사가 있다고 쳐보죠. 그럼 적어도 같은 학교에서 강의 분에 관해선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적용받아야 된다는 거죠. 비정규직 강사가 강의평가가 압도적으로 좋다고 쳐봅시다. 그러면 더 받을 수도 있어야 되는 거예요. 그런데 이제 지금 현실은 학생들 챙기고 학교행정업무를 수행하면 논문 쓰고 펀드를 따오는 정규직 교수들이 하는 일이 더 많긴 하죠. 이런 일들은 그일대로 직무급이나 성과급 형태로 받으면 된다는 거예요.

 

◎ 진행자 > 업무에 따라서.

 

◎ 이철승 > 지금 시스템은 행정업무를 약간 하는 50대 정교수가 저 같은 정교수가 30대 비정규직 강사의 강의 분만 따지더라도 5~10배 시급을 받는 구조예요.

 

◎ 진행자 > 그렇죠.

 

◎ 이철승 > 비정규직 강사들은 1년에 강의를 4개를 해도 1000만 원에서 1500만 원 정도밖에 못 벌고요. 그러니까 이제 학교를 여러 군데 돌면서 강의를 한 학기에 4, 5개씩 해야 먹고 살 수 있는 구조예요.

 

◎ 진행자 > 보따리 장사라고 하죠.

 

◎ 이철승 > 보따리 장사죠. 당연히 연구를 할 틈도 없죠. 그래서 한국의 대학시스템은 정규직 교수의 고연봉을 위해서 비정규직 강사가 희생되는 구조예요. 그래서 저는 대한민국 학계가 발전하려면 이 연공제부터 폐지해야 된다고 보는 거죠.

 

◎ 진행자 > 전적으로 동의가 되는 말씀인데 문제는 현실적 어려움들이고요. 그러면 연공급에서 직무급으로 바꾸는데 가장 큰 걸림돌 혹은 장애물 뭐라고 보고 계십니까?

 

◎ 이철승 > 우리가 직무평가를 안 해봤잖아요. 그래서 직무평가에 대한 저항이 커요. 저는 시험과 연공제로 퉁쳐 왔다고 평가하는데요. 정규직끼리 누가 일 잘하고 잘 못하는지 서로 다 알죠. 그런데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시스템이라고 봐요. 같이 호봉 올라가는 그런 맛에 길들여져 있는 거죠.

 

동료끼리 팀별로 개인별로 직무평가를 해서 임금 받는 것이 공정하고 합리적인 거죠. 그래야 어려운 일 위험한 일 남이 못하는 일 하는 사람에게 더 좋은 대우를 해줄 수 있는 거죠. 나이가 많다고 자동으로 임금이 올라가는 이 시스템이 저는 하루빨리 바뀌어져야 된다고 보고요. 숙련이 상승해야지 숙련이 입증돼야지 연봉이 올라가는 임금이 올라가는 그런 시스템으로 하루빨리 바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진행자 > 어떻게요. 어떻게 지금 현재 이런 직무평가에 대한 저항 장애물 넘어야 합니까?

 

◎ 이철승 > 쉽지 않은데요. 제가 생각하는 방법은 이런 겁니다. 단기적으로 연공급과 아주 비슷하게 직무급을 설계할 수도 있어요. 저항을 줄이기 위한 건데 연공급처럼 잘게 쪼개진 숙련급 밴드를 만들어서 일정한 성과를 거두면 다수를 통과시켜주는 식으로 처음에는 운영하면 돼요. 초기에는 이런 식으로 도입해서 저항감을 줄이고 대신에 직무평가는 굉장히 엄격하게 서로 하고 서로 평가를 받는 문화를 만들어야 됩니다.

 

평가의 근거가 없죠. 문제는. 그럴 경우에 국내 들어와 있는 다국적 기업이나 한국과 비슷한 상황의 중국이나 일본 대만의 경쟁기업들이 참조하면 돼요. 중요한 건 여기서 서로 평가하고 평가 받는 것을 당연시하는 문화를 만들고 경험을 계속 쌓는 거죠. 팀원끼리만 평가하면 서로 다 잘 주고 끝나겠죠. 그래서 외부의 평가요원이나 기제를 이용해야 되고요.

 

교수사회를 예를 들면 서로 논문을 읽고 냉정하게 평가해야 돼요. 다른 대학교수들 다른 나라 교수들 평가도 받아야 되죠. 놀랍게도 한국에는 이런 평가문화가 없어요. 제대로 발달돼 있지 않아요. 어느 저널에 몇 개 논문 냈는지만 점수화 할 뿐이고 사실 서로 무슨 논문 쓰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그래서 논문을 쓰지 않으면 좋은 논문을 쓰지 않으면 연봉이 올라가지 않는 것이 합리적이고 맞지 않습니까? 한국의 대학은 논문을 쓰지 않아도 연봉이 올라가는 시스템이에요.

 

◎ 진행자 > 호봉만 올라가면. 시간이 거의 다 돼서요. 마지막으로 짧게 교수님 지금 제가 들고 있는 책 ‘쌀 재난 국가’ 말씀 주신 내용들이 담겨 있는 책인데요. 어떤 분께 권하고 싶으십니까?

 

◎ 이철승 > 제 연배들이 제일 많이 봐주면 제일 좋고요. 왜냐하면 우리가 바꿔야 되니까. 그리고 또 부모님 세대가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들이 만든 대한민국에 대한 얘기거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청년세대가 봐주면 좋겠습니다. 당신들 잘못이 아니니까요.

 

◎ 진행자 > 50대가 보고 스스로를 혁신하고 고치는 그러한 결과가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하고요. 3***님께서도 ‘감사합니다, 이 어려운 시절에 통쾌함을 주시고 있습니다. 건강하십시오’ 이렇게 문자 주셨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벼농사체제가 한국 사회에 미친 영향, 불평등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 쓴 책 ‘쌀 재난 국가’의 저자 서강대학교 사회학과 이철승 교수였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 이철승 > 감사합니다.

 

방재안전관리사 마스터 - 이태식 박사@Caind2021 2 20

GNDR 한국대표, 한국방재안전관리사중앙회장, 최고경험관리자, MCR2030 네트워크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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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2/20 [07:16]  최종편집: ⓒ kds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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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Taeshik Lee: KDSN(Korea Disaster Safety Network) President/The Honorable Mayor Named for Seoul Metropolitan/CX0(Chief eXepierence Officer), Ph. D. / GNDR's KOREA Representative /E_mail synectix@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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